지난 2~3일 진행된 4·7 재보선 사전투표율 20.5% 기록

박영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노원구 노원역에서 집중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여야가 역대 재보선 최고치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두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라고 판단, 역전의 기대를 내비쳤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한 국민의힘은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고 주장하며 승리를 예상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5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회의에서 “높은 사전투표율과 유세 호응에서 서울·부산 (시장)선거가 박빙의 승부로 가고있다고 직감했다”며 “승부는 투표가 끝나는 중간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을 돕고 사회적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정당”이라며 “잘못이 있지만 그래도 잘못을 스스로 드러내고 그것을 고치는 정당은 민주당뿐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민주당과 정부에 공과가 있다. 그 공과를 정당하게 평가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부동산 문제를 바람직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결의와 정책 기조를 가진 정당 역시 민주당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내놓은 공약들은 투기 광풍을 다시 몰고 올 우려가 너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후보 검증이 본격화되면서 중도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박영선 서울시장,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향해 회귀하고 있다"며 "결국은 피 말리는 1% 싸움으로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경춘선 숲길에서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이 역전을 노리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은 7일 (본)투표까지 연장되리라 생각한다”며 “내가 보기에 남은 이틀 동안 변수가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은 계속 네거티브만 쓰고 있지만 유권자 수준이 높아 속을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당은 자기들의 결집한 세력이 많이 참여해 투표율이 올랐다고 얘기하는데, 내가 보기엔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이번 재보선이 무엇 때문에 실시됐는지 국민이 너무 잘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는 걸 정부는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된 보선 사전투표율은 20.54%다. 이는 기존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4년 10·29 재보선(19.40%) 때보다 1.14%포인트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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