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과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조기 방한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과 왕 부장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평화체제 구축방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초 1시간으로 예상된 소인수 회담이 105분 동안 계속됐다.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며 "한중간 외교·안보 협의를 위한 2+2 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책과 완전한 비핵화 정책을 지지한다"며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고, 중국도 할 수 있는 협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미중갈등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았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만나 북핵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한중 외교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고 외교안보(2+2) 대화를 상반기에 추진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가속하기로 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이후 4개월여 만이었지만 이들 장관은 이날 오전 팔꿈치 인사에 이어 직접 손을 내밀어 악수까지 하면서 친밀함을 과시했다.

왕이 부장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중간 전략적 소통은 중요하며 매우 적기에 이뤄졌다"면서 "양국 관계는 심화 발전의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함께 대화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미국을 겨냥한 듯 "국제법에 기반해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다자주의를 함께 지키며 공동의 이익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양국 의회 교류 활성화와 더불어 한중 외교차관 전략 대화 및 외교·안보 대화를 상반기 내에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부 간 각급 대화 협의체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한중 외교부 간 교류 협력 계획'도 작성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여건 마련을 위해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대비해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를 조속한 시일 내 개최하고 한중 관계 미래 발전위원회도 올해 상반기 안에 출범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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