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첫 우주 로켓' 누리호 1단부 종합연소시험 참관

"'스페이스X' 우리나라에도 생길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전략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부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한 자리에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우주탐사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우주 강국을 향한 의지를 밝히며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탐사의 첫걸음인 달 탐사를 통해 얻게 될 기술력과 경험, 자신감은 우주개발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검토해 탐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인공위성 개발과 활용에도 힘쓰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위성으로 길을 찾고, 환경과 국토를 관리하는 시대”라면서 “앞으로도 6G 시대를 열어갈 통신위성 시범망, 자율주행차와 드론 산업에 필수적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국방 우주력 강화를 위한 초소형 군집위성시스템 구축으로 인공위성 기술력을 계속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간의 우주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약속도 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이스엑스(X)’와 같은 글로벌 우주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겨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이전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우주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누리호 1단 종합연소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은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을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하겠다면서 “민·관의 역량을 더욱 긴밀히 결집하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과학기술이 여러 분야에서 세계 수준에 도달했으나 항공우주 분야는 아직도 기술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우리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우주로 향한 꿈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면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반드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누리호는 1.5톤급 실용 위성을 600~800㎞의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발사체다. 3단으로 구성된 이 발사체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국산 우주 로켓이다. 누리호의 1단부는 최대 300톤의 추력(회전축과 회전체의 축 방향에 작용하는 외력)을 내는 최단부다. 4기의 75톤급 엔진이 하나의 엔진처럼 같은 성능을 내야 하는데, 이는 누리호 개발 가운데 가장 어려운 과정으로 꼽혀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항우연)은 이날 오후 2시55분쯤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의 최종 종합연소시험을 수행해 1단 엔진의 성능과 내구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올해 10월 발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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