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15조원 규모의 추경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8명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1년 정기 재산 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47명(82.9%)으로 집계됐다. 지난해(73.5%)와 비교하면 9.4% 포인트 늘었다.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56%인 168명이다.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9명(3.0%),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18명(6.0%), 1억원 이상~5억원 미만 141명(47.3%)이다.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46명(15.4%), 5000만원 미만 33명(11.1%)이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1년 사이에 자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주식 매각과 비상장 주식의 가액 변동에 따른 것으로 모두 184억2040만원이 늘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비상장주식의 가액 변동으로 재산이 139억63만원 증가했다. 이 밖에 민주당 홍익표·김회재·김병욱, 국민의힘 박성중·안병길·정점식과 박병석 국회의장 등도 10억원이 넘는 증가폭을 신고했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51명으로 전체의 17.1%였다. 규모별로 보면 5000만원 미만 16명(5.4%),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11명(3.7%), 1억원 이상~5억원 미만 14명(4.7%),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3명(1.0%), 10억원 이상 7명(2.4%)으로 파악됐다.

재산 규모 500억원 이상인 무소속 박덕흠·전봉민 의원과 국무위원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제외한 296명의 평균 재산은 23억6136만원이다. 전년도 평균 재산 신고액인 24억8539만원보다 1억2403만원(5%) 줄어든 수치다. 전 장관과 이 장관은 행정부 소속으로 재산을 공개했다.

규모별로는 50억원 이상 24명(8.1%), 2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76명(25.5%),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 89명(29.9%)이다.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은 66명(22.1%), 5억원 미만은 43명(14.4%) 이다. 5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박 의원과 전 의원을 포함하면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28억4017만원이다.

최고 자산가는 전봉민 무소속 의원으로 914억원을 신고했다. 재산 대부분은 전 의원이 대표로 재직했던 이진주택과 동수토건의 비상장주식(859억원)이었다. 박덕흠 의원은 560억원을 신고하며 전 의원의 뒤를 이었다.

이들 의원들은 지난해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전 의원은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 증여로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으로,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피감기관으로부터 가족 명의 건설회사에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나왔다.

이어 박정 민주당 의원(453억원), 윤상현 무소속 의원(350억원),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286억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216억원), 이상직 무소속 의원(178억원),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129억원),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119억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11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진 의원은 마이너스 재산(-10억2855만원)을 신고했다. 하지만 감소폭은 지난해보다 1억1701만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의 강선우 의원(-4억1765만원)과 김민석 의원(-3억7227만원)도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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