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왼쪽)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일 오후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서로 “내가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요구한 '100% 무선조사'를, 안 후보는 오 후보가 요구한 '10% 유선조사'를 각각 수용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결정으로 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되지 못하는 정치적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서울시장을 탈환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조사해 합산하되 유선전화 10%를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유선전화 10%를 포기하고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인 것이다.

비슷한 시간대 안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력과 적합도를 50%씩 반영하되, 응답자에게 한 항목씩만 물어보고 유선전화 10%를 포함하는 게 (국민의힘) 당의 입장이라고 한다"며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국민의힘 요구 사항을 수용하겠다고 했더니, 해석의 뒷말이 많다"며 "이런 행동들이 제 결심과 진정성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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