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중남미 디지털협력포럼에 참석하는 중남미 4개국 장관 및 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접견한다고 청와대는 17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고위급 인사와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두 장관과 한미 동맹 강화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한미동맹의 발전과 포괄적인 대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날 발표한 담화와 관련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수도 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서는 주무 부처인 외교부가 입장을 냈다”며 “청와대가 이에 대해 더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오후 방한한다. 미국의 국무·국방 장관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 것은 2010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이들은 이날 각각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한다.

청와대 예방 전인 18일 오전에는 외교부 청사를 찾아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와 지난 7일 최종 타결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가서명식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문 대통령과 5년 만에 열린 2+2 회의 결과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두 장관의 노고를 치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을 각각 별도 면담하고 한미동맹, 한반도 문제, 역내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저녁, 오스틴 장관은 19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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