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JTBC에서 방송된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오늘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에서 거절했다. 무엇이 두렵길래 저렇게 바로 거절하는지 참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야당은 이 수사를 검찰에 맡기자고 하지만 고양이에 생선을 맡긴 격이 될 수 있다. 특검은 국가의 모든 수사기관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 후보는 "특검은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의 정치다. 특검으로 이 소나기를 그냥 지나가게 하려는 것 아니냐"며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의혹뿐 아니라 신도시, 4대강, 뉴타운 문제도 있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전날 박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편하게 연락하는 사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너무 포용력이 넓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본인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 공약도 뜬구름 같아서 불안한 후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안철수 오세훈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콜'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박 후보도 지원받고 싶은 것 아니냐"고 묻자 박 후보는 "그건 좀 너무 많이 나가신 것 같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도 지적했다. 이 공약은 인구 50만 명을 기준으로 21분 거리 안에서 주거 직장 교육 쇼핑 여가 등 생활을 영위하도록 서울을 21개 다핵구조로 재편하는 것이 골자다.
김 후보는 "(지도에) 동그라미가 산 위에도, 한강 위에도 그려져 있다. 기존 도시를 무시한 완전 'F 학점'"이라며 "21이란 숫자에 꽂힌 건 박 후보 혼자"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박 후보는 "편협하다"며 "(김 후보의) 10분 동네와 맥을 같이 하며 단점을 보완하고 발전시킨 게 21분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 정원' 공약도 꼬집었다. 수직 정원 공약은 서울을 거주 기능·녹색환경·기본 생활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구현되는 환경친화적 도시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김 후보는 "랜드마크에 집착하고 디자인, 브랜드에 집착한 사람이 있었다"며 박 후보를 오 후보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두 후보는 오는 15일 한 차례 더 토론회를 한 뒤 16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50%)와 양당의 권리당원 투표(50%)를 통해 17일 단일후보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