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69.56%·우상호 30.44%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선자발표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우상호 의원을 꺾고 더불어민주당의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 당선자 발표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와 28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권리당원 및 서울시민 선거인단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에 따른 결과다.

박 전 장관은 득표율 69.56%의 지지를 얻었다. 방송 기자와 앵커 경력으로 다진 박 전 장관의 대중적 인지도가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반면 우 의원은 30.44%를 기록, 2018년에 이어 또다시 패배의 쓴맛을 봤다.

박 전 장관이 민주당의 후보로 서울시장에 도전한 것은 10년 만이다. 그는 2011년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발생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고(故)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게 져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후 박 전 장관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재도전했으나, 경선에서 박 전 시장에게 밀렸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그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 등과 함께 범여권 단일 후보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박 전 장관은 이날 당사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2021년 3월 1일 오늘, 그린 서울의 독립을 선언한다”며 “마스크·미세먼지·탄소 공해·부동산 문제·일자리 걱정·교통지옥으로부터 서울을 독립시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서울은 사람 중심 도시, 그린다핵분산도시로 변해야 한다”며 “그 답은 ‘서울시 대전환, 21분 콤팩트 도시’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까지 서울시 녹지 비율을 40%로 높이고, 도시 숲길·수직 정원·옥상정원을 만드는 한편, 그린웨이 녹색 길을 연결해 미세먼지 없고 탄소 중립으로 가는 건강하고 상쾌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평당 1000만원 대 반값 아파트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앞당기는 시장이 되겠다. 30년 넘은 낡은 공공임대주택 단지부터 당장 재건축을 시작하겠다”며 “박영선 표 서울은 ‘청년·소상공인 5000만 원 무이자 화끈 대출’, ‘1조 원 서울 모태 펀드’ ‘21개 혁신 클러스터 구축’, ‘블록체인과 프로토콜경제 허브도시’, ‘디지털 단골 구독경제’ ‘원스톱 헬스케어’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민주당과 한마음이 되어 안정적으로 서울시민에게 일상의 행복을 돌려드리겠다. 지난 100년 뉴욕이 세계표준도시였다면 앞으로 미래 100년은 K-시티 서울이 세계표준도시, 디지털경제수도가 될 것”이라면서 “봄과 같은 시장이 돼 서울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1000만개의 봄을 선물하고, 1000만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3~6일 부산시장 재보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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