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이번 설 연휴에 이동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설 연휴)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 예약이 다 찼을 정도로 적지 않은 분이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오늘까지 누적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섰다”며 “일상생활 속 전파 사례가 늘면서 하루 400명 내외의 답답한 정체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변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이날까지 39건이다.

정 총리는 “제주도만 해도 이번 설 연휴에 관광객을 포함해 약 14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년에 비하면 많은 숫자가 아니지만 벌써 제주도민들께서 코로나 확산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 모두의 안전을 위해 '5인 이상 모임 금지' 수칙을 꼭 지켜주시고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 달라”고 가종했다.

그는 “국산 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허가 여부가 결정되고 이달 시작될 백신 접종에 대한 모의훈련도 잘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치료제와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코로나19를 경계하는 우리의 긴장감이 이완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방역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7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은 351명, 해외 유입은 19명이다. 이로써 국내에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년여 만에 누적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서게 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2명, 경기 110명, 인천 25명, 부산 33명 등이다. 위중증 환자는 200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11명 늘어난 145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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