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시아 국가 정상 가운데 스가 총리와 첫 통화
바이든-스가 "동맹 강조…한반도 비핵화 필요성 확인"
문 대통령, 조만간 바이든과 통화할 듯…시기는 미정
  • 조 바이든(왼쪽) 신임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과 국가 정상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밀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오전 스가 총리와 통화, 미·일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동중국해에 있는 센카쿠 열도는 1895년 청·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자국 영토로 편입해 점유하고 있지만, 중국과 타이완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3일 산케이신문에 실린 우파 논객 사쿠라이 요시코 씨와의 대담에서 지난해 잇따라 숨진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언급하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담판을 내고 싶다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간 협력을 추가 증진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들 4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결성한 비공식 안보 회의체 쿼드(Quad) 참여국이다. 스가 총리는 조기에 미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 밖에도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필요성에 공감,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역내 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아시아 국가 정상과 통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도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점은 미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국가안보보좌관, 국방장관, 국무장관에 이어 정상간 통화에서도 일본에 뒤진 셈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신임 미 국무장관은 전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에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화했다. 또한 제이크 설리번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1일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통화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통화는 이틀 뒤인 23일에 했다. 로이드 오스틴 신임 국방장관도 일본에 먼저 전화를 걸었다. 그는 23일에 기시 노부오 일본 외무상과, 24일에 서욱 국방장관과 각각 통화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시진핑 국가 주석과 통화,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통화는 시 주석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청와대는 시 주석의 방한이 코로나19로 무산된 점,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의 69번째 생일에 맞춰 축하 서한을 보낸 점, 두 정상이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점 등이 통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압박을 강화하며 동맹국들의 동참을 요구하는 상황 속 미국보다 한·중 정상 간 통화가 먼저 이뤄진 셈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시 주석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선수를 친 것 같다”며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 속 한쪽에 치우치기보다는 균형자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몸값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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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1/28 09:57:44 수정시간 : 2021/01/28 09: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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