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 사진=데일리한국DB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망연자실하고 있을 당원들과 실망한 국민께 면목 없고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전임 대표였던 심 의원은 지난 25일 밤 10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 깊은 곳에서 통증이 밀려온다”며 이같은 글을 남겼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을 맡은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연 뒤 12시간 만에 내놓은 입장이었다.

심 의원은 “스스로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또 다른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장혜영 의원에게 깊은 위로와 굳건한 연대의 뜻을 보낸다”며 “중앙당기위원회가 원칙에 따른 엄중한 판단을 내리고 장혜영 의원이 온전히 회복되어 당당한 의정활동을 펼칠 때까지 철저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대표가 가해자란 사실은, 당의 모든 것을 바닥에서부터 재점검해야 할 일”이라면서 “저부터도 놓치고 있던 것이 없었는지 더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 가치와 원칙을 부여잡고 함께 몸부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배 부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가 같은 당의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김 대표가 장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나오는 길에 장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대표는 모든 사실을 인정했으며, 정의당은 김 대표의 직위 해제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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