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성추행 인정한 김종철 대표 직위 해제

장혜영 정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5일 같은 당의 김종철 대표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심정을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서면 입장문을 내고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 대표로부터 저의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고 털어놨다.

장 의원은 “피해자인 저와 국회의원인 저를 분리해 피해자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영원히 피해를 감추고 살아간다면 거꾸로 이 사건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이라면서 “설령 가해자가 당대표라도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당대표이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겪은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 문제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지고자 한다”며 “모든 (성추행)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해 주십시오. 우리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동료 시민들의 훼손된 존엄을 지키는 길에 함께해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 대표는 이날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의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당무 상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후 면담을 끝나고 나오는 길에 장 의원을 성추행했다. 장 의원은 18일 해당 사건을 당에 알렸고, 김 대표도 이를 인정했다.

정의당은 이날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규위원회에 제소를 결정해 당규에 따라 김 대표를 직위 해제했다.

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원칙적이고 단호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겠다. 피해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일상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며 “가해자는 무관용 원칙으로 당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위의 엄중한 처리지침을 갖고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향후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피해자 책임론, 가해자 동정론과 같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2차 피해가 발생 시에 그 누구라도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 징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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