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구체적 비전 없이 시장해봤다고 적임자라 주장"

국민의힘 소속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 후 서울시장직에서 중도 사퇴한 지 10년 만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출마 회견을 열고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 사퇴를 오래 자책했다면서 “서울시민과 당에 큰 빚을 졌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오 전 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6년·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연이어 당선됐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민주당 다수인 서울시의회가 전면 무상급식을 추진하자 주민투표 실시를 제안했으나, 투표율 미달(25.7%)로 개표가 무산돼 패배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직을 내려놨고, 같은 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당선됐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이 ‘재선 서울시장’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시장’, 1년짜리 ‘인턴 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선거 다음 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입당하면 출마하지 않겠다던 ‘조건부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야권 분열을 차단하려던 제안이었지만,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시대적 요구와 과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서울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서울이 멈추면 곧 대한민국이 멈춘다.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사이 서울이 많이 변했는데도 구체적인 비전은 없이, 시장을 해봤으니 적임자라는 주장을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의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주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오 전 시장을 비롯해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을 시작으로 김선동·나경원·오신환·이종구·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출사표를 냈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부터 나흘 동안 후보 등록을 받으며 경선 절차에 돌입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