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보수언론 공격보다 내부 얘기에 상처받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두고 “마음이 아프다”는 속내를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양비는 노무현 정부에서 비서관으로 일한 양 전 원장을 의미하는 줄임말이다.

윤 의원은 양 원장을 ‘형’이라고 칭하며 “요즘 형의 이야기가 언론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속 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참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소주 한잔을 마실 때면, 야당이나 보수 언론의 공격보다 내부의 얘기에 더욱 상처를 받았다”며 “그런 형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는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손혜원TV' 양 전 원장을 두고 “문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에 양정철은 없다. 문 대통령은 이미 2017년 5월에 (양 전 원장과) 연을 끊었다”고 평가한 데 대해 하룻만에 내놓은 글이다.

윤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 20년을 함께 지내왔다. 생각해보면 좋았던 때보다는 힘들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며 술 한잔한다. 지독한 외로움을 겪을 형을 생각하며, 반드시 성공해야 할 문재인 정부를 생각하며 마신다“고 밝혔다.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2017년 대선 승리 직후 '공직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의 뜻을 밝히고,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이후 2년 만인 2019년 5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았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원장직을 내려놨다. 이후 양 전 원장은 몇몇 미국 연구기관에서 초청 제의를 받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을 미뤄 오다 최근 다시 초청을 받아 미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행을 떠난 양 전 원장은 잠시 국내 정치와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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