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앞에 겸손에 지는 법 익힌 시간"

"포용 사회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취임 1년을 맞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총리였다는 사실이 가슴 벅차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역경 속에서 희망을 키워 온 1년, 국민께 배우고 국민 앞에 겸손해지는 법을 익히는 시간이었다"며 소회를 남겼다.

정 총리는 지난해 1월14일 이낙연 전 총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총리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후 엿새 만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으로서 정부의 방역 대응을 이끌었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 총리라는 사실이 무거웠다.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진 무거움이었다. 위기에 빠진 민생의 무거움이었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안간힘의 무거움이었다"며 "국민과 함께여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 총리는 "우리 국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연대하고 협력하라는 모범을 보여주셨다. 공직자 여러분의 눈물겨운 열정과 헌신도 배웠다"며 "21세기 세계사는 대한민국을 코로나19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한 나라 중 하나로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가운데)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국립의과학지식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사무실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위기 앞에서 우리 국민은 더 커졌다. 국민 한 분 한 분이 바로 대한민국 국격의 주인공"이라며 "이제 국민이 만든 힘으로, 국민 모두가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의 시작이다. 마주한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저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전진시켜온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정 총리는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시련을 딛고 도약하는, 더 위대한 대한민국'"이라며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함께 잘 사는 나라, 사람 중심의 포용 사회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6선 국회의원으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정세균 총리는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하나다. 그는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지지율 3.4%를 기록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이재명 경기지사(25.5%)가 차지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23.8%), 이 대표(1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7.4%), 홍준표 무소속 의원(5.9%), 정 총리 순으로 집계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 1년을 맞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정세균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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