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5.5% vs 윤석열 23.8%…이낙연 14.1%

사면론 이후 입지 축소…민주당 지지자들도 이재명 선호

'윤석열 대망론' 이어지는 범야권…나머지 한 자릿수 지지율

이재명(왼쪽부터) 경기지사, 윤석열 검찰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물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도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쏘아 올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이 당내 반발로 막히면서 역풍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1위는 25.5%를 기록한 이 지사가 차지했다. 2위는 윤 총장으로, 23.8%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지사와 윤 총장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이 대표는 14.1%로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각각 22.2%, 18.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0%대 안팎에 머물던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이유는 최근 이 대표가 꺼내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반등과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면 카드’를 내놨지만, 리더십의 한계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표가 사면론을 언급한 뒤 당내에서는 반발이 들끓었다. 지도부가 수습에 나섰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대선주자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또한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 대표의 당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부산·울산·경남(8.8%), 대구·경북(9.3%), 강원권(6.7%)에서 모두 지지율 한 자리수에 그쳤다. 20대의 지지율도 7.4%에 불과했다.

반면 이 지사는 출신지인 대구·경북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서울 20.0% △부산·울산·경남 20.4% △대구·경북 18.9% △인천·경기 35.7% △호남권 25.3% △충청권 21.0% △강원권 14.2% △제주권 38.5%)을 기록했다.

이 지사는 세대별 조사에서도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두 20% 이상의 지지(△18~29세 29.1% △30대 25.4% △40대 31.2% △50대 32.7% △60대 이상 14.6%)를 얻었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45.3%도 이 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추이로 봐서는 현 상황에서는 이 지사가 경선을 통과할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범야권에서는 윤 총장이 단독 선두를 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각각 7.4%와 5.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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