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했기 때문에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우리 당에 입당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다단계의 경선을 거치는 것보다는 같이 들어와서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안 대표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쉽게 오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선 입당 또는 합당 후에 공천과정을 거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안 된다면 우리 당은 우리 당의 절차과정을 거치고 그러고 나서 후에 단일화하게 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오세훈 전 시장이 안 대표의 입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20일 야권 단일화를 내걸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후보 단일화 전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공관위가 본경선에 100%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당의 경선이 아니라 시민경선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도 있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불가피한 룰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당을 지켜온 당원 여러분들에게는 굉장히 죄송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한 데 대해서는 "정치를 하다 보면 국민과의 소통이 멀어지지 않나. 나경원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면서 소통하고 싶었다"며 "너무 자주 그렇게 나가겠나. 정치하기도 바쁘다"고 말했다.

나 전 위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재판이 진행되는 데 대해서는 “재판은 아무리 빨라도 한참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재판 자체가 정치적인 것 아닌가. 국회선진화법이 이렇게 형사처벌로 가는 것에 대해서 잘못된 법 규정이라고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이 규정은 고쳐야 한다는 말씀도 했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는 “고민을 많이 했고, 거의 마음을 굳혔다"며 "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결심을 이달 중순 안에는 밝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