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병철 초고속 승승장구…자위적 국방력 강화노선 지속 과시 목적

북한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리병철(오른쪽)과 신임총리 김덕훈.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북한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핵무기와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을 총괄해온 리병철을 선출했다. 신임 내각 총리로는 김덕훈 노동당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13일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덕훈 동지, 리병철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선거했다"고 보도했다.

리병철은 북한 전략무기개발에 공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리병철의 상무위원 선출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중심으로 국방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국무위원회 정령'을 발표하고 "김재룡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총리직에서 해임한다"며 "김덕훈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총리로 임명한다"고 전했다.

정령에서는 김재룡의 해임 배경에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는 내각의 경제조직사업능력을 분석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 정치국회의에서 김재룡이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한 것을 볼 때 김덕훈과 김재룡이 자리를 맞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임 김덕훈 총리는 북한 간부급 인물 중에선 젊은 나이인 59세로 '경제를 아는 당 관료'다. 대안전기공장 지배인에서 자강도 인민위원장과 내각 부총리 등을 거쳤다.

한편, 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박태덕을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부장으로 선임했다.

박태덕은 올해 2월 김일성고급당학교로 추정되는 당간부 양성기관의 부패로 당 부위원장 및 당 부장에서 해임됐다가 6개월 만에 복귀했다. 그 동안 이 자리는 공석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재룡과 박태덕 외에도 "박명순 동지, 전광호 동지, 김용수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임명했다"고 알렸다.

당 경공업부 부부장인 박명순은 올해 4월 당 중앙검사위원에서 당중앙위 위원으로 승진한 인사고, 전광호는 내각 부총리다.

김용수는 노동당 내 살림을 맡은 당 재정경리부 제1부부장이었다가 이번에 해당 부서의 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북한 최대 공업지대인 함경북도 당위원장은 오경섭에서 김철삼으로 교체됐다. 김철삼은 종전 남포시 당위원장 출신이다. 신임 남포시 당위원장은 리재남 평안북도 신의주시 당위원장이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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