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서 軍 인사 단행…대대적 승진 통해 사기 진작 노려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최부일(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리병철, 김수길, 박정천, 김정관 등 군 고위 간부들이 문서에 서명하는 김정은 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북한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통해 대대적으로 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리병철 당 부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됐고, 박정천 총참모장은 군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로 승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 정권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의 핵심 주역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리 부 위원장은 지난 수년간 북한의 주요 무기실험 현장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고, 그만큼 무기개발 부문의 실세로 거론됐다. 이에 따라 그는 2016년부터 유엔과 한·미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또한 리 부 위원장은 지난 3월 2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김 위원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리 부위원장은 무기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태종수를 잇는 당 군수담당 부위원장에 임명됐고, 올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국무위원에도 진입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리병철을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중용하면서 국제사회 제재에 맞서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박정천 총참모장은 현직 군 수뇌부 가운데 유일하게 군 차수로 전격 승진했다.

포병사령관 출신인 박정천은 지난해 9월 일반적으로 군단장이나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을 거친 정통 야전군 출신이 맡던 총참모장에 전격 임명됐고, 이번에도 파격 승진했다.

이는 과거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에서 포병을 전공한 김 위원장의 '포병 중시' 방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대장으로 승진한 정경택 국가보위상(우리 측 국정원장에 해당)의 인사에선 주민 통제와 체제 유지 강화 방침을 드러난다.

노동신문이 24일 공개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사진에서는 인민보안상에서 해임된 최부일이 리병철 부위원장, 김수길 총정치국장, 박정천 총참모장, 정경택 국가보위상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을 둘러싸고 있어 그가 아직은 중앙군사위원 직책은 맡고 있는 것으로 유추된다.

북한은 이번 확대회의에서 차수 1명, 대장 1명, 상장 7명, 중장 20명, 소장 69명 등 군 조직의 대대적인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군 사기를 진작하고 무력 강화에 더 힘을 쏟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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