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재…안경 벗은 채 지휘봉 들고 지시 사항 명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22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섰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며 관련 사진 10여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평소 자주 쓰던 검은색 뿔테 안경은 쓰지 않았다.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앉아 있는 연단 아래에 북한의 군 고위 간부들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휘봉을 들고 연단 한쪽에 준비된 대형 TV 스크린 속의 그림을 짚으며 무언가 지시를 했다.

군 간부들은 펜으로 김 위원장의 지시를 메모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간부들 쪽으로 손가락 짓을 하는 등 군부에 대한 완벽한 장악이 이뤄졌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국내외에서 쏟아졌던 건강 이상설을 이달 1일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으로 불식시킨 데 이어 이어 다시 한 번 건재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단행된 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군 고위층 인사에서 승진한 인물들에게 둘러싸여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부일, 리병철, 김수길, 정경택 등 승진 대상 인사들이 김 위원장 뒤쪽에 곧은 자세로 서 있는 가운데, 군 차수로 승진한 박정천이 몸을 앞으로 굽혀 김 위원장이 서명 중인 문서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한편 북한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내에서 행사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을 포함해 참석 군 간부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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