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GP.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의경 기자] 북한군이 3일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우리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했다. 우리군은 곧바로 대응사격을 했다.

다만 군은 북한의 이번 총격에 의도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41분쯤 중부 전선 감시초소(GP)에 대해 북측에서 발사된 총탄 수발이 피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GP 근무자가 수발의 총성을 듣고 주변을 확인한 결과 GP 외벽에서 4발의 탄흔과 탄두 등이 발견됐다. 우리 측 인원과 장비 피해는 없었다.

군은 북한군 GP에서 운용 중인 화기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 10여발씩 2회에 걸쳐 경고사격을 한 뒤 사격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했다.

군은 오전 9시 35분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북측의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현재까지 답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의 총격이 일체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군사합의 체결 이후 GP에서 총격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는 북한의 행위 자체는 군사합의 위반이지만, 의도성은 추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군은 의도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당시 기상과 북한 동향 등을 고려해 오발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도를 분석 중이다.

특히 군은 북한군의 총격에 대해 ‘오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총격) 당시 안개가 짙게 끼어 시계가 1㎞ 이내로 굉장히 안 좋았다"며 "통상적으로 그 시간대가 북측의 근무 교대 이후 화기 등 장비 점검이 이뤄지는 시간대"라고 설명했다.

군이 경고 사격 이후 경고 방송을 한 것에 대해서는 상황이 발생한 이후 현장 지휘관이 판단해 현장 조치한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사합의는 우발적 무력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고 방송 2회 이후 경고사격을 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군은 경고 방송 이후 경고 사격은 군사분계선 침범과 관련된 것으로, 이번 상황은 전술적으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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