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경합 지역 많아…자정 정도 되면 판단"

김종인, 개표상황실 '불참'…16일 기자회견 예정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제21대 총선일인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던 중 머리를 만지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황교안,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15일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예측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인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후보·당직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전날까지 선거운동을 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후 6시 15분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최소 107석에서 최대 133석을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3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만약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와 비슷할 경우 통합당은 사실상 패배한 셈이다. 특히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이고 뼈아픈 결과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간혹 서울·수도권 지역구에서 통합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는 결과가 나올 때마다 박수를 쳤지만, 전반적으로 침묵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대표를 앞설 것으로 예측하는 결과가 나왔을 때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황 대표는 개표 상황을 지켜 보다가 잠시 연단으로 나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경합 지역이 여전히 많고 국민께서 현명한 선택을 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자정 정도 되면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이후 황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후 6시 40분께 퇴장했다. 황 대표가 떠나자 원유철 대표 등 미래한국당 지도부도 곧바로 자리를 비웠다. 개표상황실에는 일부 당직자와 취재진만 남았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 선대위를 지휘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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