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북한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비핵화 연말 시한’을 무시했기 때문에 북한도 더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상대방이 약속을 존중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우리도 그 약속에 더는 일방적으로 묶여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지난해 말까지 제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시한을 넘길 경우에는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주 참사관은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해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이 같은 적대 행위를 지속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일방적인 요구를 강행하려고 하고 제재를 고집한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참사관의 이러한 대외적인 입장 표명은 북한이 올해 들어 다자 회의에서 ‘새로운 길’에 대해 언급한 첫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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