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통해 전달…구체적 내용 공개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8일 36세 생일을 맞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덕담'이 담긴 메시지를 한국을 통해 전달하면서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대화창에 돌파구가 생길지 주목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취재진에 설명했다.

정 실장은 "마침 (저와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지난 1월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는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하고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생일에 관해 덕담하면서 '그에 대한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구체적인 메시지의 내용을 현장에서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며 '그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정 실장이 표현한 점을 볼 때,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취지의 메시지가 담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점, "꼭 좀 전달해달라"라고 당부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우회적으로 드러났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특히 정 실장은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한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이 언급한 "적절한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보당국 간 '핫라인'이나 판문점 통한 접촉,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채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명확하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 실장은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 방안과 관련해서는 미측과, 또 한미일 3국 간에도 매우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미국-이란 간 분쟁과 관련, 관심이 쏠려있는 호르무즈 파병과에 대해 정 실장은 "우리의 파병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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