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당국 ‘무성의한 태도’에 유가족 분통?…“긴밀히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교부 청사. 사진=외교부 제공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외교부는 지난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사고로 사망한 이지현 씨와 관련 현지 당국의 무성의한 태도와 업무 처리로 유가족들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최대한의 영사조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26일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스페인 정부 측에서 (이지현 씨 사고사를) 인지하자마자 저희한테 연락이 와서 그때부터 (저희도) 인지를 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그게 공공건물이고, 그 공공건물 안에서, 또 스페인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면담이나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사고 후 수습이) 잘 안 된다는 (언론 보도의) 그것은 어떤 뜻인지 모르겠다”며 “유가족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는 최대한 영사조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국내 의류업체를 다니던 이지현(32) 씨는 지난 20일 태풍 ‘엘사’의 영향을 받고 있던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를 관광하다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 6층에서 떨어진 석재 파편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지현 씨의 부모인 이성우(59) 씨와 한경숙(56) 씨는 2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갔지만, 곧바로 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마드리드 당국은 “법적 처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답변만 되풀이했고, 23일에야 현지 판사의 영장을 받아 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씨 부부는 딸 이지현 씨의 얼굴을 잠시 확인했지만, 이후 다시 볼 수는 없었다. 주 정부 산하 법의학연구소가 시신을 보여줄 수 없다며 “빨리 장례 절차에 들어가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은 사고 현장은 사진으로 남겼으나, 증거가 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현재 이 씨 부부는 마드리드 주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또한 이 사안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현지 한국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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