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회원국 유엔에 이행보고서 제출… 최소 2만3000명이 북한으로 귀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2일 열린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에 파견한 노동자들이 모두 북한으로 귀국한다.

22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유엔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자금 조달을 막고자 2017년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모든 회원국이 이날까지 자국 내 북한 근로자를 송환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약 10만명의 북한 노동자 가운데 이미 절반 이상이 체류국을 떠난 것으로 추정돼 북한의 외화 확보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엔에 따르면 제재 시작 전 북한 노동자 약 10만명이 중국과 러시아 등 29개국에 체류하면서 연간 약 5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 16일까지 48개 회원국이 유엔 조치에 대한 이행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취합하면 최소 2만3000명이 북한으로 귀국했다.

러시아가 1만85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타르 2471명, 쿠웨이트 904명, 아랍에미리트 823명, 폴란드 451명 등이다.

가장 많은 북한 노동자(약 5만명)가 나가 있는 중국은 절반 이상을 돌려보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만약 절반을 돌려보냈다는 중국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체 10만명 가운데 이미 절반 이상이 송환된 셈이다.

다만, 일부 국가는 자국 내 북한 노동자 현황을 전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수 국가는 취업비자 발급 기록에 근거해 전체 북한 노동자를 집계했는데 관광이나 연수 등 단기 비자로 와서 일하는 경우까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북한 노동자 유치국으로 알려진 29개국 가운데 10개국만 유엔에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외화 획득을 위해 다양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합법적인 영역에서는 북한에 허용된 몇 안 되는 외화벌이 수단인 '관광'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최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관광사업인 양덕온천문화휴양지와 삼지연군 읍지구 공사를 마쳤고, 원산갈마 해안관광 지구는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북한 국가관광총국과 국영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는 이미 인터넷 홈페이지로 '평양얼음조각축전-2020'과 설 관광을 홍보하며 새해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북한의 음성적인 외화벌이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국가는 북한 노동자에게 취업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를 발급해 이들의 노동력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불법적인 북한의 외화벌이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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