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서 “美, 우리와 대화 위해 스웨덴 이용해 먹는 듯”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지난달 7일 귀국차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추후 회담 여부는 미국에 달려있다면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19일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조미(북미) 대화는 언제가도 열리기 힘들게 돼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 언론이 내달 북미실무협상 개최 가능성을 보도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반응했다.

김 대사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제3국을 통해 북한 측에 내달 다시 만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제3국은) 스웨덴을 두고 한 말”이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미국 측이 우리에게 빌붙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스웨리예(스웨덴)를 이용해먹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우리는 스웨리예측이 지난달 초 조미실무협상 장소를 제공하고 편의를 보장해준 데 대해 평가한다”며 “(하지만) 조미가 서로의 입장을 너무도 명백히 알고 있는 실정에서 스웨리예가 더 이상 조미대화 문제를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웨덴이) 조미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미국의 끈질긴 부탁을 받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미국은 잠자코 있는데 스웨리예측이 곁가마 끓는 격으로 처신한다면 오히려 푼수없는 행동을 비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사는 “지금 조미 사이 협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연락통로나 중재가 없어서가 아니다”라며 “스웨리예측이 정세판단을 바로 하고 앉을 자리와 설 자리를 가려볼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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