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북미대화지, 북남대화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이뤄진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수행 간부들과 활주로 위에서 유도탄이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북한이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을 즉각 중단하거나 이에 관한 해명을 하기 전에는 남북 간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1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보도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남조선 당국이 군사연습의 이름이나 바꾼다고 이번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잘못 짚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 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특히 담화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권 국장은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하였는데 도대체 남조선 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건설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격화니, 중단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자신과의 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에서 “김정은과 북한이 지난 며칠간 단거리 미사일을 세번 시험했다”며 “싱가포르 합의 위반이 아니고, 우리가 단거리 미사일을 논의한 것도 아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본인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는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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