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와 다름없는 전선에 나서 싸워주길 바라는 부산 야권 민심 한결같다"

"현재 승산 논할 일 아니다…어려운 싸움이니 영웅적 면모 보여달라는 것"

부산시당 관계자 "文-安 벨트에 조국·오거돈·김영춘 가세하면 야당 바람"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광역시당 위원장은 24일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내년 총선 때 꼭 부산에서 출마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부산 출생으로 제 16·17대 국회의원(서울 광진구 갑)을 지낸 김 위원장은 이날 <데일리한국>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부산 지역에서는 전·현직 대표나 중량감을 지닌 분들이 적지나 다름없는 전선에서 싸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면서 이같이 밝히면서 "그것이 전국 정당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부산 출마시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승산을 논할 일이 아니다"면서 "어려운 싸움이니 감당하고 헌신하면서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새정치연합 혁신위 차원에서는 구체적으로 출마 지역구까지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지만, 문 대표의 원래 지역구인 사상구 출마는 원칙적으로 배제되어야 그의 부산 출마가 의미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상구는 이미 문 대표의 총선 불출마 입장 표명 이후 비례대표 배재정 의원이 터를 닦고 있는 선거구이다. 따라서 문 대표가 불출마를 번복하고 배 의원을 다른 지역구로 내보내는 것은 정치 도의상으로도 논란을 낳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표의 예상 출마 지역으론 영도구, 해운대구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문 대표는 이날 일각에서 자신이 부산 영도에 출마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빅매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조금 더 시간을 달라"면서 확답을 피했다.

영도구가 거론되는 이유는 문 대표가 초등학교·성당 등을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데다, 문 대표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의 다른 선거구에 비해 호남·제주 등 다른 지역 출신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총선 전략 차원에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조기 대선'을 치르는 셈이어서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부산 출마 요구에 대해 "(서울 노원병) 지역 주민과의 약속이 중요하다"면서 "본질적 혁신에 먼저 충실하고 총선 전략은 이후에 고민하는 게 순서"라고 말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관계자들은 여전히 안 전 대표가 부산진구 을이나 분구가 점쳐지는 해운대구에 출마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문 대표와 함께 부산에 출마해 내년 총선 판도를 뒤흔들면서 부산 지역에서부터 야당 바람을 일으켜달라는 이야기다.

안 전 대표의 부모는 현재 야권의 약세지인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미 안 전 대표는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를 찾았을 당시 지역의 측근들로부터 해운대구 출마를 강하게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영도에서 김무성 대표와 진검승부를 벌이는 한편 안철수 전 대표도 부산의 다른 지역에서 동반 출격해 '문-안 벨트'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게다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과 김영춘 전 의원까지 가세한다면 내년 총선 때 부산에서도 야권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산시당 일부에서는 부산 출신으로 현재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도 부산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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