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전당대회 지도부 제대로 뽑아 총선 승리 첫 단추"

"약자와 서민 편에서 '을'을 지키는 정당 만들 터"

"친노 비노 계파 실체 인정하되 선의의 경쟁해야"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여성인 유 후보는 "'어머니의 리더십'으로 서민과 을의 어깨를 다독이고 정부와 여당이 잘못했을 때는 따끔한 회초리를 들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유승희 후보는 "백조가 안 되고 영원히 싸움닭으로 남더라도 서민과 중산층에게 희망을 주고 대안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20일 <데일리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위기의 당과 나라를 바로 잡는 데 작은 힘이라고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여성인 유 후보는 "여성에게 불리한 정치권 문화와 지형에서 최고위원 선거 출마는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진보를 표방하는 우리 당에 선출직 여성 최고위원이 한 명도 없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유 후보는 "지도부에서 신사임당 같이 어머니의 역할을 할 사람이 한 명쯤은 필요하다"면서 "'어머니의 리더십'으로 서민과 을의 어깨를 다독이고 정부와 여당이 잘못했을 때는 따끔한 회초리를 들겠다"고 밝혔다.

-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와 배경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경제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1,000조원을 넘은 반면 재벌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은 500조원이 넘게 쌓여있는 상황이다. 모든 것을 '갑'이 싹쓸이 하는 사회가 됐다. '을'은 기회가 없고 먹고 살기도 힘들다. 대한민국 개조가 절실한데, 새정치민주연합은 무력하기만 하다. 국민에게 대안으로 인식되지도 않는다. 지난 60년간 당을 지켜온 평당원들은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민주당은 어디 갔냐고 울분을 터뜨린다. 나는 위기의 당과 나라를 바로 잡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그동안 여성의 정치적 지위 향상을 위해 싸움닭으로 불릴 만큼 타협하지 않고 싸워왔는데, 백조가 아닌, 영원히 싸움닭으로 남더라도 서민과 중산층에게 희망을 주고 대안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된다면 당을 어떻게 바꿔나가겠는가.

"우리 당이 확실하게 약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을'을 지키는 정당으로 당의 진보적 정체성을 선명히 하고, 책임 있고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정책연구원의 정책기능을 강화하여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정책을 생산하고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을 당의 전면에 내세우겠다. 또 국민과 당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공천제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예비선거 이전 반드시 공천 룰을 확정해서 예측 가능한 공천과 투명한 공천, 공정한 공천을 확립하겠다. 비례대표 공천도 개혁해 취약지역에서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 취약계층을 대표하는 당원, 경제·과학·조세·외교·복지 등 정책전문가를 발굴해 공천하겠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권력자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죄로 수사를 받고 기소당해 재판받는 억울한 시민들과 언론인들을 보호해 나갈 것이다. 많은 후보들이 당내 계파 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하고는 있는데, 일단 친노든 비노든 계파의 실체를 인정하되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문화를 세우는 게 급선무라고 본다. 공동목표인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해 정책으로 경쟁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다퉈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노선은.

"국민의 입장에서 우리 당이 힘없는 국민들, '을'을 위해 확실히 싸울 수 있는 정당임을 입증해야 한다. 더 이상 오락가락해서는 안 된다. 끝까지 지키겠다고 하고서 종국에 가서 나 몰라라 해서도 안 된다. 무책임한 구호가 아니라 책임 있고 유능한 정책을 실현하는 진보적 정책정당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정체성이 확립되면 당의 노선은 자연스레 정리가 될 것이다."

-지난 총선, 대선에서 잇달아 졌는데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복안이 있나.

"이번 전당대회는 아주 중요하다. 지도부를 제대로 뽑아야 총선 승리의 첫 단추를 꿰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총선과 대선 승리의 열쇠는 국민의 신임을 다시 받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제1야당이자 수권정당으로서 서민과 중산층, 약자를 위하는 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제도를 확립하고 예비선거 전 반드시 그 룰을 확정해야 한다. 계파에 줄 서는 관행을 뿌리 뽑고 당원과 국민에게 줄 서는 공천을 통해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함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등이 참여 중인 '국민모임'이 본격적으로 창당 절차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동영 전 의원은 당에 대한 애정도 깊고, 당이 어려울 때 헌신하신 분이다. 심정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없지않지만 이 같은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야당은 분열하면 망한다는 건 분명하다. 힘들더라도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그 과정에서 개혁과 혁신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

"지도부에 신사임당 같은 어머니의 역할을 할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자식들이 가장 무서워하면서도 어려움에 처했을 때 본능적으로 찾는 사람이다.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지도부에 들어가게 되면 '어머니의 리더십'으로 서민과 '을'의 어깨를 다독이고 정부와 여당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는 따끔한 회초리를 들도록 하겠다."

-당원을 비롯한 야당 지지층에게 한마디 한다면.

"여성에게 불리한 정치권 문화와 지형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매우 어려운 도전이다. 진보를 표방하는 우리 당에 선출직 여성 최고위원이 한 명도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는 김대중 총재 시절 당 최초 공채 여성국장,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 여성전문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여성위원장으로서 정치적 '을'인 여성당원의 지위향상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싸워왔다. 이제는 여성당원뿐만 아니라 백만 당원과 국민을 위하고, 우리 당을 '을'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는 정당으로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다. 60년 전통의 우리 당원과 국민들에게 도움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 유승희 의원 프로필

1960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문리대- 한양대 행정학 박사- 산돌노동문화원 총무- 광명시 시의원- 새천년민주당 여성국장- 17·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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