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라 하면 알레르기 반응 보이는 비노…반노가 맞아"
"국민모임 성공 어려울 듯…현역 의원 가세할 가능성 적어"

"소득주도 성장 통해 복지국가 건설해야…이슈 선점 및 주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목희 후보는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세우고 제대로 된 정책과 홍보 기획 등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가슴을 울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목희 후보는 "기본을 지키면 당 지지도가 30%대로 오를 수 있다"며 "공정성, 민주성, 야당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데일리한국>과의 인터뷰에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세우고 제대로 된 정책과 홍보 기획 등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가슴을 울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지고 있는 계파 갈등과 당권 대권 분리론 등에 대해선 "지금 계파주의를 공격하는 후보들이 오히려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이라며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가 공정한 사람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명 변경 논란과 관련해선 "당을 합친 지 9개월 남짓밖에 안 된 상황에서 논란 자체가 되는 게 옳지 않다"면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표를 던진 이유와 배경은.

"2016년 총선에서 다시 당선된다는 전제 하에 원래 원내대표직에 출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초재선 의원들이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나서달라는 권유가 있어 출마하게 됐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돼 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달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당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내가 갖고 있는 강점이 도움이 될 거 같아 출마하게 됐다. 오래 고민했고,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 오후 늦게 등록했다."

-이 후보가 갖고 있는 강점은 어떤 것인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서 강점이 있지 않나 싶다. 불의를 보면 절대 못 참는 성격도 강점이다. 고등학교 때도 부조리한 현실에 대항해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젊은 날엔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공정한 세상'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그런 세월 동안 공정함이 몸에 배지 않았나 싶다. 또 당내에선 나를 두고 '전략가'라고 하는 의원들도 있다."

이목희 후보는 계파 갈등과 당권 대권 분리론 등에 대해선 "지금 계파주의를 공격하는 후보들이 오히려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이라며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가 공정한 사람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 당을 어떻게 바꿀 계획인가.

"당 지지도가 20%대에 머물고 있는데 새누리당 지지도는 40%대다. 나는 기본을 지키면 당 지지도가 30%대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해도 우리 쪽 후보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대략적으로 우리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여당보다 역동성이 강하다. 한마디로 좀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마음에 안 들면 화도 내고 기권표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당이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해 신 나면 열심히 따라다니고 지지도도 이에 반영된다. 현재 우리 당이 원칙을 안 지키고 있어서 이 같이 저조한 지지율이 나온다고 본다."

-바로 선 야당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공정성, 민주성, 야당성이 유지돼야 한다. 첫 번째로 공천과 인사, 재정배분에 공정함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성원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민주성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야당성이다. 정부 여당이 용납할 수 있는 일을 벌이고 있는데 가만히 있으면 야당이라 할 수 없다. 세월호 참사, 비선실세 국정농단 등 무엇 하나도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 이런 건 야당이라 할 수 없다. 야당으로서 정체성이 흔들리니 지지층이 무너지는 것이다."

-당내 계파 갈등이 심각한데.

"계파 갈등의 문제는 공정성, 민주성이 어긋났을 때 벌어진다. 공천 받을 때 좀 유리했으면 하는 마음에 한 계파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애초에 당을 공정하게 운영하면 공천 등에서 받을 불이익이 생기지 않는다. 지금 계파주의를 공격하는 후보들은 오히려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공정한 사람인지 생각하길 바란다. 이번 전당대회 준비하면서 친노-비노 갈등이 많이 거론된다. 비노가 아니라 친노에 무조건 반기를 드는 반노라 불러야 할 듯싶다. 친노라 하면 무조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비판하기 전에 구체적 과오나 오류를 제대로 지적해야 할 듯싶다. 안 그러면 맹목적인 비난에 그친다. 이번 전대를 통해 공정함을 갖춘 사람이 대표가 되면 시스템을 개혁해 계파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의원을 공정함을 갖춘 인물로 볼 수 있나.

"내가 아는 문재인은 공정하고 민주적인 사람이다. 다만 당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어 그 자리에 오른다면 얼마큼 실력을 보일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속단할 수는 없지만 문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기본은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우리 당의 핵심 강령은 소득주도 성장을 통해 복지국가를 추구하는 것이다. 소득주도 성장은 재벌만 많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전 국민을 골고루 잘 살게 해 복지에 큰돈이 안 들게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복지국가를 건설하는 게 우리 당이 가야 할 기본적인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소득주도 성장을 하려면 고용 노동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일단 우리 당이 고용 노동 문제에 대해 이슈를 선점하고 구체적으로 대안을 만들어 주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총선, 대선에서 잇달아 졌는데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복안이 있나.

"일단 당의 기본을 세워야 한다. 소득주도 성장을 통해 복지국가로 간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전략 및 정책을 잘 만들고 홍보 기획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공천을 잘해야 하는데,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가 필요하다. 도덕성으로 하자가 있는 사람은 무조건 제외해야 한다. 우리 당의 취약 지역인 영남 강원과 취약계층이라 할 수 있는 노동자 농민 등 이런 사람들이 더 비례대표로 많이 들어와야 할 것 같다. 진보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 아닌가."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등이 참여 중인 '국민모임'이 본격적으로 창당 절차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동영 전 고문이 탈당하면서 쓴 글을 봤는데 아픈 지적이 많았다.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전락했다는 말이 있는데, 을지로위원회 등 서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의원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 전 고문 같은 경우에는 우리 당에 들어온 지 20년이 넘은 이른바 '조직인'이다. 조직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탈당을 했다는 점에서는 안타깝다.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 작업은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 거 같다. 당이 잘 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국민적 요구와 적합한 지도자 그리고 뒷받침되는 세력 등이다. 일단 국민들의 일정 부분 요구는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1985년에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들이 신민당을 창당했을 때처럼 국민의 강한 요구가 있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적합한 지도자 부분에 대해선 국민모임에 좋은 분들이 많이 모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민적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없다. 또 뒷받침되는 세력 역시 약하다. 개별적으로 열심히 살아온 분들이지만 대중적 세력이 없다. 잘 되긴 어려울 듯싶다. 천정배 전 의원의 탈당 여부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겠지만 현역 의원들이 여기에 가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당명 변경 논란 일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당명 변경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 일단 당을 합친지 9개월 남짓밖에 안 된 시점에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당의 지지도가 낮은 게 당명 때문은 아니지 않는가. 또 당명을 바꾸자는 건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새정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당명 개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좋지 않다. 전통적인 지지자들 중 연배가 높으신 분들 중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이름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당명 개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분들의 향수나 정서에 기대 표를 더 얻고자 하는 건데 그런 의도로 당명을 바꾸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원을 비롯한 야당 지지층에게 한마디 한다면.

"일단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렇다고 우리 당이 이대로 갈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 당은 60여 년의 세월 동안 온갖 어려움을 뚫고 이어져 왔다. 국민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이걸 극복하고 발전해온 당이다. 누누이 말하듯 원칙을 지키고 실력을 보이면 정당 지지율은 회복될 거라 생각한다. 신뢰를 얻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전대 이후 당은 분명 변화할 것이다. 잘못했을 때는 차가운 비판을, 잘 했을 때는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리고 싶다."

■ 이목희 의원 프로필

1953년 경북 상주 출생- 김천고, 서울대 무역학과- 한국노동연구소 소장- 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총재 특보- 노무현 대통령후보 특보- 17·19대 국회의원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