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에서 3명의 후보자만 본선에 올리기로 15일 결정했다. '빅3'로 꼽히는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 출마하면 그대로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비주류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자칫 전대를 치르기도 전에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수도 있다. 이날 핵심 안건이던 당 대표 선출 방식은 선거인단의 구성 비율 등을 놓고 계파별로 원하는 방식이 달라 합의에 실패했고, 새정치민주평당원협의회 소속 당원 20여 명이 '당원 중심의 전대 플랜을 마련하라'며 당 대표실을 기습 점거해 항의 시위를 벌여 이를 계기로 내부 갈등이 폭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중도파 모임 중 하나인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집모 측은 "당 대표 선출 방식에 대해 당권주자들끼리 어떤 룰이 우리당을 위한 것인지 '맞장 토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민집모 회원이자 중도파로 꼽히는 이찬열 새정치연합 의원(사진)은 <데일리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친노 진영외에는 결집력이 떨어져 문재인 의원에 힘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김부겸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빅3' 구도에 확실하게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기 수원 갑 지역구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그간 손학규 전 대표 계열로 분류돼 왔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당내 예비경선 통과자 수가 3명으로 결정됐다. 사실상 '빅3'를 위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순 없다. 하지만 현재 '빅3'가 후보 등록을 한 상황은 아니기에 성급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비노 진영을 중심으로 문재인 의원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친노 진영이 지도부를 장악할 것이란 분위기 때문에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아직 문 의원이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만큼 지금 상황에서 왈가왈부하긴 어려운 문제다."

-비노 진영에서 김부겸 전 의원을 구심점 삼아 힘을 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부겸 전 의원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 불출마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나온다면 여러 가지 변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출마 선언을 한다면 적잖은 파괴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룰이 확정돼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는가. "비노중도 진영의 결집력이 친노만 못하다. 결국 응집렵이 강한 친노 진영의 문재인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중도 비노 진영이 단결하거나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표면상으로는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비노 진영에서도 수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속에 생각하는 것을 외부로 드러내지 않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문 의원 당선 시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아직 신당 문제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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