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신체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다. 움직임이 많아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중 어깨에 돌이 생기는 석회성건염은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초기에 제대로 진단받고 단계에 맞춰 치료를 받는다면 자연 치유를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나아질 것이라 여겨 장기간 방치할 경우 석회로 인한 2차 질환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힘줄 조직에 석회질의 칼슘 물질이 침착하는 질환을 말한다. 돌처럼 생긴 석회는 관절 어디든 생길 수 있지만, 어깨에서 가장 자주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된 발병 원인이지만, 과도한 어깨 사용이나 어깨 주변 혈액순환 저하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는 생겼다가 신체에 흡수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석회가 생기고 부피가 커지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팔을 들기도 어려울 정도의 어깨 통증이 생긴다. 가만히 있어도 어깨 주변에 통증이 느껴지고, 밤에는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아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많다. 돌처럼 생긴 석회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주변 힘줄 등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석회성건염은 간단한 엑스레이나 초음파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진행 단계에 따라 초기에는 운동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할 수 있다. 수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석회로 인해 주변 연부조직 손상이 동시에 관찰될 경우 수술을 통해 석회를 제거하는 치료를 고려한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절개 크기가 작아 통증이 적고 회복 및 입원기간이 짧아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고민석 가자연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은 “석회성건염을 별다른 치료 없이 장시간 방치하면, 석회가 주변 연부조직을 손상시키고 근육통으로 어깨 움직임에 제한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회전근개파열이나 오십견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사례도 많다”며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어깨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지, 다양한 어깨 질환에 대한 진료 경험이 풍부한 어깨 정형외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곳인지 확인한다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석회성건염으로 인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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