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비교연구 발표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이 목디스크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일반 성인의 머리 무게는 약 5㎏ 정도로 이 무게를 평생 지탱하는 신체기관이 바로 목이다.

잠잘 때를 제외하고 항상 우리 목은 무거운 머리의 무게를 견딘다. 게다가 자세에 따라, 머리가 앞으로 빠지면 목에 걸리는 부담은 배로 늘어난다.

일상생활을 하며 피로가 조금만 쌓여도 목 통증(경항통)과 뻐근함 등을 쉽게 느끼는 이유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목 통증 환자는 총 233만4178명으로 허리디스크 환자(211만6677명)보다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나요법이 목 통증 치료에 있어 일반치료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새롭게 나왔다. 장·단기적으로 모두 우수한 치료효과가 확인돼 주목을 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추나요법의 객관적 효과 및 임상적 유효성을 측정하기 위해 진통제와 물리치료 등 일반치료와 비교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추나요법을 받은 목 통증 환자군이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은 일반치료군보다 통증, 기능, 삶의 질 지수 등에서 큰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2017년 10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과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서 3개월 이상 만성 목통증을 겪고 있는 만 19세 이상 60세 이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추나요법을 받은 환자 54명과 일반치료를 받은 환자 54명에서 각 지표에 대한 비교평가로 이뤄졌다.

측정 지표에는 주관적인 통증의 강도를 평가하는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 Scale, VAS)와 통증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경부장애지수(Neck Disability Index, NDI), 삶의질 척도(EQ-5D) 등이 포함됐다.

VAS는 통증을 100㎜ 선상에 표시하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의미다. NRS는 통증 정도를 0~10 숫자로 표현한 척도로 10으로 갈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뜻이다. NDI는 목 기능개선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장애가 심함을 나타낸다(0~100).

EQ-5D는 높을수록 좋은 삶의질을 표현하는 것으로 완전한 건강상태를 1, 죽음보다 못한 건강상태를 마이너스 점수로 표현한다.

연구에 따르면 측정된 모든 지표에서 추나요법군이 일반치료군보다 치료 효과가 탁월했다. 두 집단이 5주간 주 2회, 총 10회 치료를 받고 평가 지표를 측정한 결과 추나요법군의 목 통증 VAS는 치료전(59.5)에서 치료후(26.1)로 감소해 절반 이상인 56%의 통증감소가 일어났다.

반면 일반치료군에서 치료전 60.6에 달했던 VAS는 치료 후 29% 정도만 감소해 43.3에 그치며 통증 경감이 크지 않았다.

추나요법은 일반치료와 비교해 통증뿐만 아니라 목 기능 개선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NDI 지표의 경우 치료 후 추나요법군은 장애가 경미한 17점, 일반치료군은 중등도의 장애 수준인 25.3점으로 두 집단간의 차이는 8점 이상으로 확인돼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보였다. 아울러 건강 관련 삶의 질 지표인 EQ-5D에서도 추나요법군(0.86)이 일반치료군(0.84)보다 높았다.

또한 치료 시점을 기준으로 1년 간 추나요법군의 NRS와 NDI는 일반치료군보다 우월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1년간의 통증 누적치를 분석한 결과 NRS의 경우, 처음 시점과 비교해 통증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추나요법군은 5주가 소요된 반면 일반치료군은 26주가 걸렸다.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의 즉각적인 효과가 밝혀진 결과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이 통증과 기능, 삶의 질을 효과적이고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는 과학적·객관적 치료법으로 입증됐다”며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개발한 목 통증에 대한 한의표준지료지침에서 추나요법의 근거 수준을 더욱 높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이 1저자로 참여한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 저널 ‘JAMA Network Open (IF=8.483)’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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