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누구나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사물을 보는 눈 역시 노화를 피해갈 수는 없는 신체 부위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노인성 눈 질환으로 알려진 황반변성 발병 사례가 늘고 있어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5년 동안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고 알려져 있다. 노화 뿐 아니라 불규칙한 생활 패턴, 자외선 노출 등의 발병 위험 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심각한 시력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을 말한다. 황반변성 증상에 따라 건성, 습성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노폐물인 드루젠이나 망막색소상피의 위축과 같은 병변이 생긴 경우다. 증상 진행 속도가 더딘 편이고 심한 시력 저하 증상도 일어나지 않아 관리만 잘 하면 일상생활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드루젠의 축적 정도가 심하다면 건성 황반변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드루젠은 세포 대사에 의해 나타난 노폐물로 망막색소상피에 쌓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드루젠이 많으면 세포가 변형, 손상될 위험이 크다. 실제로 드루젠이 과도하게 쌓이면 시세포 변형 및 손상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 맥락막 신생혈관이 자라나 출혈, 삼출 등에 의해 심한 시력 손상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발병후 수개월 또는 수년 사이에 원반형 위축, 심한 출혈 등을 일으켜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수주 내에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황반변성 발병 시 글자가 흔들려 보이거나 직선이 굽어 보이는 증상, 책이나 신문을 보다가 갑자기 공백이 느껴지는 증상, 시력이 점점 떨어지는 증상, 시야 중심부에 영구적인 검은 점이 나타나는 증상 등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황반변성은 노화에 따른 노인성 안구 질환이기 때문에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다만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함으로써 충분히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상기해야 한다. 금연, 자외선 노출 최소화, 정기적인 안과 검진,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등이 대표적이다.

오재용 강남신세계안과 원장은 "황반변성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사 치료를 꼽을 수 있는데 특히 항체주사치료는 시력 보존 및 예방, 개선까지 모두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다만 환자 개개인마다 치료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주도면밀한 경과 관찰이 필수인데 항체주사치료는 1회 완치 개념이 아니라 평생 1~2개월마다 주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환자 개인의 생활 습관 개선 노력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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