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발꿈치 부근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아침에 일어나 발을 내디뎠을 때 발바닥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앞쪽 발가락 기저 부위를 잇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로,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며, 몸무게의 몇 배에 달하는 하중과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미세한 손상이 반복되다 보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 변성으로 염증이 발생해 발바닥에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족저근막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약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발바닥 통증 중 50%가량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주로 평균보다 발바닥 아치가 높게 형성돼 있는 요족 혹은 아치가 낮은 평발을 가진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강도 높은 운동을 장시간 하거나 갑자기 발바닥에 큰 충격을 주는 행동을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등산이나 달리기 등의 스포츠 활동을 자주 하는 이들이나 야외 활동이 잦은 중장년층,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과체중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기상 직후 발을 땅에 디딜 때 통증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기상 직후 통증은 서서히 줄어들지만 활동을 지속할 시 통증이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주로 발꿈치 안쪽 통증이 흔하며,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족저근막염 치료는 먼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을 바로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발바닥에 과도한 자극을 주는 행위를 삼가고,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와 족욕, 스트레칭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프롤로 주사 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 도수치료 등의 보존적·비수술적 치료를 6개월 이상 꾸준히 진행하고, 발꿈치 자극을 줄이기 위해 발꿈치 컵 등의 보조기를 착용할 수 있다.

인천 청라국제병원 정세진 원장은 “발바닥은 도보 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발바닥 통증은 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어, 통증이 있다면 정형외과에 내원해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경미할 때는 소염제 복용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증상에 따른 의료진에 판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 경감을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적용할 순 있지만, 스테로이드 주사의 반복적 사용은 족저근막 급성 파열이나 뒤꿈치 지방 패드 위축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며 “야간통이 심한 경우에는 수면 시 부목을 착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