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앞에 앉아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는 직장인들 중 목, 허리 통증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를 유지하다 보니 척추가 휘어져 다른 여러 부위까지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직장인들의 고질병이라 불리는 척추측만증의 정식 의학 명칭은 척추 옆굽음증으로, 척추가 S자 또는 C자로 휘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척추가 굽거나 변형되면 신체의 전체적인 근골격계 균형이 무너지고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척추 옆굽음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고, 대부분 명확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이 많지만, 대표적으로 평소 불량한 자세와 생활 습관, 선천적인 문제, 익스트림 스포츠 즐기기, 잦은 스마트 기기 이용 등이 있다.

초기 단계에는 골반이 점점 변형되기 시작하고 척추가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며, 중기에 들어서면 점점 기울던 허리뼈가 균형을 잡지 못해 곡선으로 변하게 된다. 처음에는 C자 형태이지만 방치하면 S자 모양으로 변형된다. 후기 단계에선 상태가 더 악화돼 등뼈가 심하게 변형되고 허리뼈와 골반을 포함한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게 된다.

이처럼 척추 옆굽음증은 초반에는 단순한 근육통 정도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심하게 휠 경우 척추 주변 장기를 억누르기도 하고, 압박하면서 다른 관련 질환을 야기하기도 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척추 옆굽음증으로 인해 몸에 변화나 이상이 생겼지만 이를 방치해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줄어든 폐의 용적 때문에 발생하는 부전 증상, 척추 퇴행성 관절염, 허리디스크, 좌골 신경통, 허리 통증 등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척추 옆굽음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진단과 고성능의 X-ray 기기, MRI, CT 등을 통해 꼼꼼하고 정확한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근본적 해결을 해야 한다.

척추 옆굽음증 초기에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상태를 완화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일 경우 기본적으로 보조적 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운동 및 자세 교정, 보조기 착용과 같은 다양한 보존적 치료 방법이 있다. 다만 증상의 정도, 성별과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의의 진료 후에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약 진행 속도가 빠르거나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 손상된 디스크 주변의 근육이나 관절을 치료하는 수술 치료에 도입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숙련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른 수술과 수술 후 세심한 관리까지 병행돼야 한다.

이진석 대구 대호 정형외과 원장은 “척추 옆굽음증은 평소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근력운동,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육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굽은 자세는 척추는 물론 몸 전체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바른 자세 유지를 통해 척추 변형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신체의 중심 역할을 하는 척추에서 질환이 발생하면 척추는 물론 그 주위 근육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며 “정기적인 자세 검진과 함께 증상 초기 내원을 통해 척추 옆굽음증을 제때 제대로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