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본업과 여러 부업 활동을 동시에 영위하는 n잡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n잡러란 두 가지 이상의 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잡(Job)’이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이를 뜻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사업장의 근로자 사례가 늘면서 수입을 늘리기 위한 생계형 n잡러들이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n잡러 활동에 치중한 결과 수면 부족에 따른 건강 악화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업무에 매진해야 하는 만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근무 시간이 매번 바뀌면서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는 생체 시계의 패턴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인간의 몸은 낮, 밤의 주기에 따라 호르몬이 분비되고 생리적 활동에 돌입한다. 이를 생체 시계라고 부르는데 수면, 각성 등을 자체 조절하며 활동 주기일을 스스로 설정하는 것이 포인트다. 실제로 우리 몸은 생체 시계 기준에 맞춰 뇌와 더불어 신체 내 다양한 장기에서 주야 리듬을 조절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그러나 과도한 업무 강도, 불규칙적인 근무 시간 등으로 생체 시계 밸런스가 무너질 경우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주·야간 교대 근무, 밤샘 작업 등으로 인해 기면증, 주간졸림증, 집중력 저하, 피로 등을 수시로 경험하는 것이다.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뇌 기능 정상화를 위한 주요 과정이기도 하다. 만약 적정 수면 시간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뇌 세포 노폐물이 계속 축적되면서 치매 등을 부추길 수 있다. 따라서 n잡러 활동에 집착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며 체계적인 수면의 질 관리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업무 수행 강도가 높고 근로 시간이 길어 부담된다면 건강을 위해 과감히 포기하거나 다른 일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경제적 수익보다 건강 상태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최선의 선택임을 알아야 한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올바른 수면 시간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 등을 겪는다면 수면다원검사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건강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근로 시간과 수면 시간, 올바른 영양 공급, 적당한 운동 등의 밸런스를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자소개 김용우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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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7/30 15:44:49 수정시간 : 2021/07/30 15:4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