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와 관련이 깊다. 고령일수록 퇴행성 무릎 관절염 유병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점점 20~30대 젊은층에서도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스포츠 외상이 늘어난 것과 함께, MRI 등 진단 기법이 발전하면서 진단율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무릎에는 체중이 1kg만 늘어도 3~5kg의 하중이 실린다. 점프를 하면 20kg 이상으로 무릎이 받는 하중이 크게 늘어난다. 유전적 소인도 있다. 엄마가 퇴행성관절염을 앓았다면 딸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퇴행성관절염은 다리 모양과도 관련이 있는데, O자 다리가 관절염에 취약하다. O자 다리의 경우 젊을 때는 근육이나 힘줄의 탄력이 좋아 무릎관절을 잡아당기면서 무릎관절 속 압력이 비교적 균일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근육이 약해지면 체중이 무릎관절 안쪽에 집중되면서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고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계속 악화된다. 반대로 X자 다리는 하중이 무릎 바깥쪽에 실려 외측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 단계에는 좌식생활을 줄이는 생활 습관 개선, 하지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 충격 흡수를 위한 보조기 착용, 찜질 등의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무릎관절 연골이 완전히 소실돼 뼈가 노출될 때, 그래서 움직일 때마다 뼈끼리 맞부딪힐 때는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쯤 되면 통증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개별 환자의 뼈 모양에 맞춰 가장 좋은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다. 둘째는 인대의 균형이다. 무릎관절을 싸고 있는 내외측 인대의 균형이 잘 맞아야 수술 후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통증이 줄어들며 인공관절 수명이 연장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최적의 인대 균형을 찾기 위한 수술법이 개발되고 있다. 수술을 하면서 인공관절에 1회용 ‘바이오센서’를 삽입하면, 인대 균형이 맞는지 의사가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이 가능하게 됐다.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 짧은 쪽 인대를 늘려주고, 인공관절을 조정하는 식으로 교정을 한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측정된 압력 수치를 보고 무릎의 균형을 잡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하고 균일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특정 부위에 불필요한 압력의 증가가 없어 인공관절의 수명도 연장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무릎이 구부러질 때 부드럽게 움직이게 되어 기능적으로도 한층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유왕 강북연세병원 병원장은 “바이오센서를 활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도가 높아 수술 시간 단축 효과 및 출혈량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은 정밀을 요하는 고난도 수술이므로 사전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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