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었다. 탈모를 겪는 사람들에게 여름은 마냥 반가워할 수 없는 계절이다. 30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이어지면 탈모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배출되는 땀이 많아지고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는 여름철은 두피 관리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머리가 축 내려앉기 십상이라 탈모 부위를 가리기 쉽지 않다. 흑채나 가발과 같은 임시방편은 청결한 두피상태를 유지하기 어렵고, 두피 내 염증을 유발해 탈모치료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스트레스에 모발이식 수술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문의들은 덥고 습한 날씨가 모발이식 생착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지만 계절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모발이식 수술은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을 두피 안쪽에 이식한다. 두피 안쪽에서 자라는 모낭은 두피 바깥쪽에서 나오는 땀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땀에 의해 모낭염증이 생기면서 수술 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품는 시선이 늘고 있다. 땀은 99% 순수한 물과 1% 염소, 칼륨, 나트륨, 젖산 등으로 구성되어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가장 깨끗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고, 수술 환경의 개선과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의약품의 발달 등으로 모낭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모낭 염증은 머리에 쌓인 노폐물을 샴푸로 깨끗이 헹구는 방법만으로도 쉽게 예방할 수 있다.

오히려 여름철 휴가 기간에 모발이식을 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회복과 이식한 모발의 생착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모발이식은 어느 계절에 하든 이식 후 의료진의 지침을 잘 따르고, 지속적으로 사후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모제림 성형외과 황정욱 원장은 “모발이식은 뒷머리에 모낭을 채취해 옮겨 심는 과정에서 손상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며, 모낭의 생존 적정온도인 4~6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발이식 생착률을 높이려면 모낭 분리 노하우와 최적의 보관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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