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형 유방증을 말하는 ‘여유증’은 젊은 남성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18년까지 5년 새 여유증 환자가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매년 그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유증은 여성처럼 유방이 발달이 돼 보이는 증상이다. 성장기에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유선조직이 발달하면서 가슴이 커졌다가 성인이 되면서 약 90% 정도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나, 해당 조직이 남아 있다면 여유증으로 진단을 받게 된다.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먼저 ‘가성 여유증’은 지방이 과다 축적돼 가슴이 나와 보이는 유형이며, 유선 조직이 발달한 유형을 ‘진성 여유증’이라고 말한다. 가성 여유증은 살이 찌면서 발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멍울이 만져지지 않고 부드러우며 별 다른 통증이 없다. 다이어트를 하면 자연스레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

남성들에게 직접적으로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 ‘진성 여유증’이다. 외모적인 콤플렉스만이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하는 유형이다. 유선 조직이 발달한 뒤에 퇴화되지 않아서 여성의 가슴처럼 멍울이 만져지고, 간혹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는 유방암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방암은 대표적인 여성암인데, 이는 모든 여성의 가슴에 유선조직이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여유증이 없는 경우 유방암의 가능성이 극히 드문데, 여성의 가슴처럼 유선 조직이 발달해 유방이 비대해진 경우라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

이에 발달한 유선 조직을 직접 절제하고 과한 지방은 흡입하는 수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여유증 수술은 유륜을 따라서 약 2~3cm를 절개한 후 문제가 되는 조직과 지방 등을 동시에 제거하는 ‘피하 유방 절제술’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수술 전에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초음파로 유방 조직, 지방의 양 등을 확인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서재범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남성 여유증은 당장에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지라도 드물게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외모적인 콤플렉스도 더해지는 만큼 성장 과정에서 유선 조직이 퇴화되지 않고 성인이 돼서도 이어진다면 여성형 유방증에 대한 상담을 받아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청소년기를 지나고 성인이 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 20대 초중반까지 상태를 지켜본 뒤에 의료진과 상의해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만큼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하며,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키는 약물은 과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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