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정맥혈관의 혈액이 심장 반대방향으로 역류하는 것이 원인인 하지정맥류는 진행이 느리지 않아 방심하기 쉬우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 진행성 혈관질환이다.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이 지나가는 것이 특징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다리 통증과 부종, 저림이나 쥐내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피부 겉으로 혈관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피부 겉으로 혈관이 관찰될 정도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정맥류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주어지거나 혈관이 약해졌을 때, 혈관에 직접적인 손상이 발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혈관 돌출이 없이 깊은 정맥혈관에서만 역류가 진행되기도 한다. 정맥 내 혈액이 역류하는 것은 정맥혈관 내에서 혈액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판막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인데, 한번 늘어지고 찢어진 판막은 재생되거나 정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따라서 하지정맥류의 치료도 판막을 재생시키거나 늘어난 혈관을 되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늘어지고 부풀어올라 제 기능을 잃은 혈관을 막아 혈액이 건강한 다른 혈관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근래에는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해졌으며 수술 이외에도 레이저나 고주파, 베나실이나 클라리베인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하지정맥류는 지정된 혈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되는 혈관을 모두 찾는 것이 중요한데 시술 전에 검사를 통해 발견된 혈관을 치료한 뒤에도 다른 부분에 이상은 없는지 한번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원주 편하지의원 박종윤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비교적 큰 혈관뿐만 아니라 미세정맥에도 발생할 수 있고 이를 간과하고 치료를 마치게 되면 시술 후에도 증상이 미미하게 이어질 수 있으며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하지정맥류 시술을 하고 난 이후에도 방심하지 말고 추가 검진을 통해 혈관 이상을 다시 한번 체크해보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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