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 증상이 있는 경우 대부분 비염 또는 감기에서 그 원인을 생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가 아니고도 콧물이 나오거나 코가 자주 막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로 ‘비중격’의 만곡이 원인일 수 있다.

비중격은 앞쪽은 연골, 뒤로는 얇은 뼈로 이루어져 있다. 코 안의 통로를 좌우로 나누는 기준이며, 코의 기둥으로 코를 받쳐주는 구조물이다. 이것이 일자로 곧게 뻗어 있지 않고 코의 기둥인 비주가 C, S자 모양 등으로 휘어져 있는 것을 ‘비중격 만곡증’이라고 한다.

이는 자가진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거울을 보았을 때나 사진을 찍었을 때 정면에서 바라보는 코가 휘어져 있거나, 또는 면봉을 콧구멍에 넣었을 때 한 쪽에 비해 다른 한 쪽이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면 비중격 만곡증임을 가늠해볼 수 있다. 하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는 비중격 만곡증도 있기 때문에 평소 코막힘이 잦고 호흡이 불편한 경우에는 진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비중격 만곡증 원인은 대체적으로 선천적인 이유가 많다. 안면골이 성장하면서 연골도 발달하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발달을 하다 보니 한쪽이 휘는 것이다. 특히 이는 매부키로, 화살코 등 코가 크게 발달한 이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후천적인 요인은 코의 외상에 따른 것으로, 코뼈의 골절을 동반해 외형적인 휨이나 모양 이상을 야기한다.

비중격 만곡증 수술은 총 세 가지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코 안의 양쪽 점막을 절개하고 휘어진 비중격의 일부를 채취 및 덜어냄으로써 교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휜 비중격을 펼쳐주어 제 위치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절제를 해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뒤쪽 뼈와 붙은 일부 비중격만 떼어내므로 가동성을 회복시켜 만곡된 위치에서 올바른 위치로 이동시킨다.

세 번째는 비중격 재건술이다. 후천적 비중격 만곡증에 사용되는 방법으로, 틀어진 비중격을 다른 연골이나 인공재료로 새롭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외적인 모양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성형외과에서는 미용적인 비성형술과 비중격 만곡 교정술을 함께 동반해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비중격이 휘어 있다고 할 지라도 평소에 입으로 숨을 쉬어 코막힘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꼭 필수로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비중격 만곡증으로 인해 숨쉬기 등 호흡 증상이 불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는 이들이라면 수술을 통해 그 기능을 바로잡아 볼 수 있다.

김국진 더난성형외과 원장은 “외부에서 바라보았을 때 휘어진 코가 보인다면 기능을 바로잡는 비중격 만곡증 수술과, 미용적인 수술을 함께 함으로써 콧등과 코뼈의 힘을 바로잡아 모양과 기능을 함께 개선해볼 수 있다”며 “코의 내부 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수술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면밀하게 상담을 받은 뒤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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