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강 씨는 최근 직무 변동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예정에 없던 갑작스러워 상황에 적응하려니 하나부터 열까지 쉽지 않고 고통스럽다.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려워질 무렵, 불면증까지 겹쳐 업무 시간 중에 몽롱한 상태로 앉아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에는 ‘삐~’하는 소리와 함께 어지럼증까지 동반돼 좀처럼 편안한 일상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나름의 방법을 터득하지만, 강 씨처럼 이를 해소하지 못해 불면증, 이명, 어지럼증 등 불안감으로 인한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는 일종의 불안장애다.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불안한 생각이 머리에 맴돌아 잠을 자지 못하고 이로 인한 여러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다. 별다른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우울증, 공황장애 등 추가적인 신경정신과적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극심한 불안이 나타난 원인은 심장 기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자율신경 균형이 무너지면서 안정감을 주는 부교감신경은 억제되고 불안과 초조, 긴장을 주관하는 교감신경이 항진돼 극심한 불안감을 일으키게 된다. 이 불안 심장을 과열시켜 잠을 못 이루게 하고 이명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

달아오른 심장이 원인인 만큼 이를 다스리려면 과열된 엔진에 냉각수를 부어주듯이 심장의 열을 내려주고, 기와 에너지가 떨어져 심장이 허해진 경우에는 원래대로의 기능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후에는 자율신경이 정상화되면서 이명, 어지럼증 등 신체적 증상과 불안함은 물론 불안을 일으키는 여러 스트레스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게 된다.

김가나 자하연한의원 원장은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불면증의 경우 대부분 ‘이러다 말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임의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칫 불면증을 만성화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며 “심장과 연관이 있는 만큼, 개인의 의지로 이겨내기 어렵다는 점을 상기하고 전문가를 찾아 자신의 체질과 현재 증상에 맞는 맞춤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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