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구부정한 자세를 많이 하게 되고,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다양한 원인으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장년층의 경우 흔히 어깨 통증을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십견 이외에도 중장년층을 괴롭히는 다양한 어깨 질환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질환은 ‘어깨충돌 증후군’이다. 어깨충돌 증후군은 어깨 속에서 회전근개 힘줄과 견봉이라는 뼈가 부딪히며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통증, ‘뚝뚝’소리, 힘 빠짐, 야간통)을 말한다. 견봉과 힘줄의 충돌로 힘줄에 염증이 일어나고 염증조직이 두꺼워져 어깨충돌 증후군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특히 팔을 들고 특정 동작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등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또한 개인별 어깨 모양에 따라서도 발병률은 차이가 있다.

충돌증후군을 단순 결림이나 염좌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염증이 주변의 다른 힘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증상이 악화되면 힘줄이 결국 끊어져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어깨 통증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면, ‘어깨 통증 신호등 자가 진단법’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이 진단법은 어깨 통증을 증상에 따라 치료 단계를 구분한다.

통증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주로 팔을 많이 쓸 때 아프다면 '녹색’ 신호, 아프지만 팔을 90도 이상 들어 올릴 수 있고 주사를 맞으면 2~3개월 동안 지낼만하다면 '노란색’ 신호에 해당한다. 밤에 잠을 자다가 깨거나 팔을 90도 이상 들어 올릴 수 없다면 '빨간색' 신호다.

어깨충돌 증후군은 대부분 ‘노란색’ 신호에 해당하는데 일반적으로 수술 없이 주사나 체외 충격파 등 비(非)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 치료를 받아도 회복이 느리고 반복되는 경우 수술 치료를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으로 충돌을 일으키는 견봉의 모양을 다듬고 염증을 제거해 추후 파열을 막는 치료를 하게 된다. 어깨 수술의 경우 최근에는 전신마취 없이 부위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부담이 적다.

마디세상병원 박정관 원장은 “자가 진단법에서 ‘빨간색’ 신호라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다. 통증이 심한 어깨충돌 증후군이나 회전근개 파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료법이 까다로워지고 예후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MRI 등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치료가 늦어질 경우 관절 운동범위 감소, 근력 약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위의 사항들 외에도 어깨 치료를 결정할 때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야 한다. 환자의 나이, 직업, 성별, 스포츠 활동, 힘줄 손상의 정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같은 진단명이라도 환자마다 치료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술 여부를 고민할 때에는 주치의 판단하에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자기공명 영상(MRI) 검사를 받아 힘줄 파열 정도 및 남은 힘줄을 평가하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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