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54세인 성 씨는 얼마 전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컴퓨터 화면이나 책 글씨가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 증상이 다시 나타나 성 씨는 수술을 받았던 안과를 찾았다. 성 씨의 진단명은 백내장 수술 환자 20~25%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후발성 백내장'이었다.

성 씨가 받은 백내장 수술은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 때 수술 시 수정체를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 앞 쪽, 즉 전낭을 절개해 제거하지만 뒤쪽 얇은 막인 후낭은 깨끗하게 청소한 후 그대로 둔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 후낭에 수정체 섬유나 상피세포 일부가 증식하면 혼탁한 막이 형성되는데, 이로 인해 다시 뿌옇게 보이는 후발성 백내장이 나타날 수 있다.

수정체 세포 증식 외에도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안약으로 나와 있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오랜 기간 눈에 점안하는 경우, 안내염증이 있는 경우 후발성 백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 모든 환자가 후발성 백내장을 경험하는 건 아니지만, 보통 빠르면 수술 후 3~4개월 내에 나타난다.

후발성 백내장은 현재는 레이저 수술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은 혼탁해진 막에 빛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소요 시간은 약 5분 정도로 짧다. 통증도 없고, 입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에도 시간이 거의 들지 않는다.

수술 후에는 백내장 수술 후 개선된 시력으로 회복할 수 있다. 파열된 후낭은 다시 파열되지 않기 때문에 재수술은 필요 없다.

유은주 BGN밝은눈안과 잠실 원장은 "후발성 백내장은 백내장과는 다른 안질환으로, 삽입한 렌즈의 종류나 형태 등 다양한 요건에 따라 나타날 수 있다"며 "이 질환은 특별히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 후에도 꾸준한 검진으로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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