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민감한 직군이면서 예민한 클라이언트들을 대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A씨는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중요한 미팅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가끔씩 극심한 두통, 위경련,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겪곤 한다. 처음에는 놀라 병원을 찾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고, ‘신경성’이라는 진단만 반복해 듣게 되자 마음이 더욱 답답해졌다.

이처럼 과도한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현대인들은 몸이 여기저기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신경성’이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이는 곧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져 나타나는 증상이라 볼 수 있는데, 자율신경의 상호작용과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호흡곤란, 스트레스성 탈모, 불면증, 안면홍조, 어지럼증, 오한, 안구건조증, 혀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자율신경실조증이라 한다.

자율신경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호흡, 소화, 체온조절, 분비, 생식기관 등 신체의 기능을 조절해서 항상성을 유지한다. 여러 신체기관과 조직을 조절하는 말초신경다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교감신경이 약 30% 항진되어 있다면 정상적인 균형 상태를 이루었다고 본다.

그러나 균형이 무너져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심장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강화시켜주는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심장은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으며 자율신경계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어 감정 활동을 주관하는 장기로,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각종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과열된 심장은 안정시키고 허한 심장에는 에너지를 보충하여 무너진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다스려 정상적인 자율신경 상태가 되도록 회복해주면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장염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인 불안 등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고질병들 중 상당수가 자율신경실조증에 의해 발생하지만 비슷한 증상의 다른 질환이 많아 이를 밝혀내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스트레스검사를 통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어떻게, 얼마나 틀어졌는지 확인하고 맞춤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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