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진 만성질환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2017년 376만3950명, 2018년 387만4622명, 2019년 404만2159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결과는 기대 수명이 늘면서 고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와 젊은 연령대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칼슘 부족 또는 반대로 무릎을 혹사하기 쉬운 비만 환자의 생활 패턴을 원인으로 한다. 여기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드, 서핑 등 격렬한 스포츠 활동인구가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무릎 관절 내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특히 무릎은 우리 몸의 하중을 담당하고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관절염 발생이 잦은 편이다.

증상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 3단계로 구분되며 비교적 증상이 미미한 초기에는 움직일 때 무릎 관절에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의 증상이라면 약물치료 및 운동요법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증상이 초기를 넘어 중기에 이르면 염증이 심해지면서 양반다리나 자세를 바꿀 때에도 통증이 일어나고 부기, 열감, 물이 차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 뼈끝이 뾰족하게 변형된 상태가 돼 오랜 시간 걷는 것이 어렵고, 특별한 신체 활동 없이도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보존적 치료보다는 관절내시경, 연골재생술, 휜 다리 교정술 등의 치료법이 고려된다.

무릎 연골이 닳아질 만큼 닿은 상태인 말기에는 가만히 있어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큰 움직임 없이도 통증이 동반되며, 다리가 O자 모양으로 변형돼 거동조차 어려워지는 상황에 이른다. 이처럼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해당 시기에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닳아 없어진 연골을 대신해 말 그대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 이후 운동 범위가 넓어져 이전보다 수월한 일상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발생하게 되는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무엇보다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적으로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 후 치료에 임해야 한다. 초, 중, 말기 세 단계를 거치면서 점점 통증 정도가 심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환자 스스로 느끼기에 초기 증상이 발생했다면 빠른 치료를 진행해야 그만큼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허동 바른마디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무릎 통증이 나타난다면 예방 차원일지라도 지체하지 말고 정형외과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때에는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통해 나에게 맞는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해볼 수 있다”며 “현재 의료 기술의 발달로 미세한 절개와 근육 손상의 최소화하는 수술이 발달한 만큼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안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충분히 수술 치료를 통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모쪼록 정확한 진단과 진료를 받아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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