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에게 무릎 통증은 나타나기 쉬운 질병이다. 한 번 시작되면 지속적으로 무릎 통증을 느끼지만 일상적인 질환으로 치부하곤 하는데, 파스를 붙이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다 병원을 찾으면 이미 ‘퇴행성관절염’을 진단받은 뒤로 증상이 심각해진 상태가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 3단계로 구분된다. 초기와 중기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면 말기 진단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미 말기로 접어들었다면 인공관절 수술 외에는 마땅한 치료 방법을 찾기 어렵다. 무릎 관절 내부 연골이 이미 다 닳아 없어져 약물 치료 등으로는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말기라도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3D 기술, 로봇,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이뤄진다.

1960년대 의료선진국에서 인공관절수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시행됐으나, 3D프린터를 사용한 3D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은 맞춤형 수술도구를 사용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무릎 모양을 만들어준다. 오차 범위를 줄인 수술로 수술 시간을 줄이고 합병증을 낮춰주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은 정확도가 생명이다. 엉덩이 뼈인 고관절과 무릎·발목을 잇는 중심 축이 정확하게 맞아야 하며 무릎을 굽히고 펴면서 움직일 때마다 바뀌는 운동 역학적인 회전 축도 고려해야 한다. 경험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려된 것이 3D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3D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은 환자 맞춤형 수술 도구를 이용해 진행된다”며 “맞춤형 수술도구는 수술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며, 환자의 신체 특성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무릎 관절을 최소한만 절삭해 합병증 발생 위험 역시 적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자체로서도 큰 의미를 가지지만,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선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하체 정렬의 정확도를 높인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시에는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제작했는지, 각국의 공동 연구나 해외 강연 등 숙련된 임상 경험을 갖춘 의료진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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