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은 주로 타박상에 의해 생기는 상처로, 외부 충격에 의해 모세혈관이 터지게 되면 혈액이 혈관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면서 피부 아래에서 뭉쳐 푸르스름한 색을 띠게 된다.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붉은색을 띠다가 시간이 지나면 점차 푸르스름한 색으로 변하게 되며, 원인 질환이 없는 단순 타박상이라면 약 1~2주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딱히 부딪치거나 다친 기억이 없는데 갑자기 다리 곳곳에 이유 없이 멍이 들어있다면 하지 정맥류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하지 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 판막이 망가지면서 심장으로 전달되어야 할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다리가 쉽게 피로하고 무거워지며 통증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화되고 저림, 야간경련, 혈관돌출 등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멍이다. 하지 정맥류에 노출되게 되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쉽게 늘어나기에 혈액이 주변의 모세혈관으로 몰리게 되면서 약한 충격에도 쉽게 터져 멍이 생기고 잘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겠지만 하지 정맥류의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질환을 예방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다리에 평소와는 다른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일단 하지 정맥류를 의심해보고 정밀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 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라 한 번 발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이다. 만일 안일하게 생각하여 계속 방치할 경우 정맥염, 피부 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봉근 부산 다리안 흉부외과의원 원장은 “하지 정맥류는 개개인마다 생활습관, 가족력 등이 다르기에 발병하는 원인 역시 다양하다. 그러므로 혈관 상태, 위치, 가족력, 과거력 등을 꼼꼼하게 진단한 후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내 몸에 맞는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수술 전 진단이 중요하기에 진단이 꼼꼼하게 이루어지는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재발 및 부작용을 방지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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